— 미친개의 순기능


— 미친개의 순기능

예전 모든 학교에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지신 선생님들이 꼭 한 명 정도 계셨는데 지금은 그 분들, 그 역할의 순기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정작 그 미친개 선생님들을 보면 마냥 폭력적이라던지, 성격이 안좋고 괴팍하던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나와는 맞지 않는 선생의 유형이지만 그저 상남자구나 싶었고 무언가 무게감과 분위기가 남달랐을뿐.

하지만 학생들이 선을 넘는 순간 그 선생은 미친개가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누구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교실과 복도에 흐르는 자정작용을 위한 무언의 압박감이 있었다.

그 압박감 덕분에 육체적으로 건장한 몇몇 학생들에 비해 약자인 신입 선생님들과 연로하신 선생님들이 보호 받을 수 있었다. 남녀노소를 떠나서 말이다.

요즘은 그런 사회적 풍토는 바뀌었고 학교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가슴 아픈 뉴스들이 한, 두 건씩 터져 나오는데 남 일 같지 않다.

나이가 적음을 무기로 삼고 영악한 행동을 하는 유기체들을 보면 난 그들이 약자라던가 보호 받아야 할 어린 양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유기체들의 행동 양태를 본 후 평가를 하고 계도의 대상으로 여긴다. 성인과 같이 말이다.

“왜 우리편이 없어?”라고 울부짖는 교사를 봤다.

우리네 미친개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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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로 보이는 행동이 꼭 선의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악함의 영역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꼭 악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난 세상 선한 척을 하거나 타인에게 선함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거리를 두게 된다. 그리고 관찰을 한다. 과연 스스로에게는 그 도덕적 잣대를 잘 지키는가 하면서.

“사람이 먼저”라던 위선으로 가득찼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먼저가 되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21072023 #인권도_사람_나름 #교권 #교사 #미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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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Renau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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