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좋아하는 한 친구와 친해졌다. 왜 그렇게 영화에 환장하는가 봤더니 남자친구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상 받은 젊은 감독이었다. 이렇게 어린 녀석을 만나다니 그 감독도 대단하다.
누벨 바그가 특히 좋단다. 장 뤽 고다르의 작품을 봤냐길래 보진 않았다고 했다. 에릭 로메르 것은 조금 봤다고 했다. 짐 자무쉬 것도 딱 하나.
사실 그림이나 조금 알지 영화는 잘 모른다. 난 영화보다 그림, 그림보다는 음악이 더 좋다.
김민희를 아냐고 물어보더라. 안다고 했다. 그의 초록병을 좋아하니까! 홍상수 작품만큼은 전편 다 봤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그 후까지.
자기도 좋아한단다. 한국에선 어떤 반응이냐고 물어본다. 딱히 좋은 것 같진 않다고 말해줬다.
자기는 개의치 않는단다. 그들의 사랑을 존중한다고 했다.
홍상수와 그 젊은 감독이 조금은 부러웠다.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
훗날 결혼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여사님께는 결혼은 못할 것 같아요. 기대는 고이 접어두시옵소서. 라고 말씀드렸다.—
나중에 예술 좋아하는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하면 행복하겠다 싶다.
내가 부모처럼 따르는 시카고의 낸시 할매와 스티브 할배 그리고 장필순과 조동익.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다.
언젠가, 네 성격을 누가 감당하냐고 말해주었던 박현지(만 29세, 누나) 씨가 떠오른다.
맞다. 내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워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18092017 #예술 #영화 #nouvellevague
얼마 전 영화 좋아하는 한 친구와 친해졌다. 왜 그렇게 영화에 환장하는가 봤더니 남자친구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상 받은 젊은 감독이었다. 이렇게
답글 남기기
GIPHY App Key not set. Please check settings
아, 난 빔벤더스가 좋은데!
@renauldprk 응 그 영화 때문에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영화들도 다 좋아 😍😍 <파리, 텍사스>라는 영화 추천! 20대 중후반때 엄청 영화에 빠져 살았는데 오랜만에 낯익은 감독들 이름보니 옛날 생각나서 ㅎㅎㅎ
@renauldprk 헙 다음달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