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형적인 내 그림. 아마 여기 와서 그린 첫 그림이지 않나 싶다. 잡다한 스케치들 말고는.
언젠가 다른 스타일로 바꿔볼까 했지만 난 이게 그냥 나인 것 같아서 좋다. (설치하는 친구가 보더니 스타일이 올드하다고. 응, 괜찮아. 어디 내놓을 거 아니니까.)
조그마한 4F짜리라 마저 완성할까도 싶었는데
그때의 마음에 그렸던 이 상태가 좋아보여 멈추기로.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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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난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본가를 간 게 명절날 아니면 과외할 때, 그리고 아주 가끔 친구 볼 겸 올라갈 때 말곤 없었으니까.
그 마저도 집에 오래 있으니 눈치 보여서 더 못있겠더라.
그래서 그런가 고향이 서울 중구요, 본가는 경기 분당인데 그 유명하다던 남산 타워를 한번도 안가봤다.
야경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놈이. (아, 유딩때 아버지랑 케이블 카는 타봤다.)
생각해보면 떠돌이 생활을 나름 어린 나이치곤 오래 했는데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그닥.
종교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이 이러고 산다는 것 자체가 참 사람할 짓이 못되는 건데
여행? 그런 거 잘모르겠다. 그냥 인생이 여행.
여튼, 서른 가까이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왜 있잖아. 뜬금없이 누구 불러서 치킨 먹고 그런 거.
경계인의 삶이 그처럼 녹록치는 않으니까.
물론 이 생활이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된 건 사실. 애늙은이 같다거나, 꼰대 같다거나 때론 독하다거나.
누군가는 역마살이라고 하겠지만
세상 누구보다 정착하고 싶은 사람은 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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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힘든 시절들을 견뎌낸 아버지 및 어른들께 무한한 리스펙을.
그럼 이제 다시 안녕!
au re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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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017 #oilpastel #타향살이 #정착 #aurevoir
오랜만에 전형적인 내 그림. 아마 여기 와서 그린 첫 그림이지 않나 싶다. 잡다한 스케치들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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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ifique 🎨🏆 Miss you bro!
Panita!!!! 😎👌🏼👌🏼👌🏼
이번주 치맥 콜? 너와 나의 중간은 홍콩정도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