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의 스페인-포르투갈 이후로 처음 여행을 떠나왔다. 당분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여행.
여행을 하면 항상 설레고 분명 좋긴 좋은데, 언제부턴가 이상하게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누가 옆에 있건 그렇지 않건 상관없이.
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이유도 알 수 없는 슬픔 같은 것이 동시에 몰려오는데 시끌벅쩍한 주변 소리는 순간 고요해지고 내 귓속은 적막함으로 가득찬다. 물론 누군가 보면 겉보기엔 설레고 들뜬 표정만 보일런지도.
이런 기분 때문에 그동안 여행을 다니지 않았었나 보다. 누군가는 이런 기분이 좋아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
슬픈 감정이 스며드는 게 싫어서 일부러 더 실없는 개소리를 하고 더 딱딱한 마음을 가지려 치열하게 노력했었나
9월부턴 그림이나 그리면서 고요히 잔잔하게 살아야지. 인생은 알 수가 없어서 그렇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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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덕이라 숨 차서 그런 거야 🙃
#13082021 #마지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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