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의 이사를 끝마쳤다. 여러 곳의 행정 변경처리를 하고, 전기세를 신청하고 짐은 또 어찌나 많은지.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사는 곳이 바뀌니, 모든 것이 새롭고 기분은 물론 날아갈 것 같다.
이렇게 분위기 전환을 해야한다며 3년 마다 이사를 간다는 큰 이모. 이젠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근데 더 멋있는 건 이사를 다니는 곳이 다 자기 집이다. 박봉을 받는 선생님이지만 이러한 재테크로 자수성가 하셨다. 이모부도 이모가 다 먹여살렸다. 😅 대단하신 분.
그런데도 생활은 엄청 검소하시다. 항상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고 웬만한 거리는 그냥 뚜벅뚜벅 걸어다니실 정도로.
내가 멘토처럼 따르는 사람. 강남, 분당 사모님들 특성상 상대방을 옷 입는거나, 하고 다니는 걸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겉만 화려하고 속이 없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주시는, 그런 이모를 볼때면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외가의 맏이인 우리 이 여사님 보다 동생인데 가끔은 보면 언니 같다. 둘째의 위력인가.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 를 읽으면 통계상 야구선수 중 나중에 태어난 형제들이 먼저 태어난 형제들보다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10.6배나 높다고 한다.—
이모는 어릴 적 나를 길러주셨던 친할머니와도 격의 없게 지내서 셋이 손 잡고 예방접종 맞으러 다니고, 봄날엔 아파트 뒷산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곤 했다.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촬영지가 내 어릴 적 고향이다! 한 인터뷰에서 본인이 여태껏 촬영한 로케이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할 정도로 정취가 좋다. 그 곳이 지금도 그립다. 삭막한 분당은 별로. 그래서인지 나는 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러고 집에 돌아와 다 같이 손수 만들어 먹는 쑥개떡은 진리의 맛이었다.
–
여튼 어제 이사 후 먹으리라 계획해두었던 1kg짜리 왕케밥과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친다!
잘 부탁한다. 새 집. 🤙🏻
좋아했던 여름, 빠빠이.
#31082017 #새집 #이사 #이모 #beauxarts #art
3일 간의 이사를 끝마쳤다. 여러 곳의 행정 변경처리를 하고, 전기세를 신청하고 짐은 또 어찌나 많은지.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사는 곳이
답글 남기기
GIPHY App Key not set. Please check settings
☺
I really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