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 after, 2017 by hong, sang-soo.
갑자기 홍상수의 영화가 보고 싶어서.
허름한 노포에서 초록색 소주병에 담긴 이야기 가득한 그 클리셰.
누가 그랬던가
이곳 프랑스만큼은 그를 사랑한다고.
중, 고등학생 시절 새벽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런 영화 평론에서나 듣던 홍상수가,
그런 홍상수가 이해되면 안되는 건데.
언제 한번은 공중파에서 방영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재미도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무국에 깍두기 국물 섞은듯한 그 느낌에 누나랑 욕하면서도 계속 봤던 기억만 나는데
그게 이해가 돼서.
–
내가 보라색에 관한 모든 것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
너는 나를 몰랐었다.
그리고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것.
누군가는 내가 보라색을 극도로 싫어해 서운했겠지만
나는 그 보라색을 선택한 그에게서 어린 시절 옛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
사랑은 철저히 일시적인 것.
그렇기에 그 뜨거움 뒤엔 내 사람에 대한 보호 본능과 함께 절대적인 책임감이 뒤따른다.
이건 흔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리고 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01082017 #hongsangsoo #홍상수 #그후 #보라색
the day after, 2017 by hong, sa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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