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by René Gruau for ‘Flair’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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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원 컨텐츠 – 멀티 퍼블리싱’을 하고 있는데 각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성격을 대강 감으로 아는 게 아니라, 제대로 정리하고 싶어서 최근 몇 달간 여러 플랫폼 탐방을 했다.
본격 ‘참여 관찰법’ 시전!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키보드 배틀도 하고, 베플도 먹고❤️ (개인 계정으로 어그로를 끌어서 알고리즘 특성상 지인들에게 어느정도 민폐를 끼쳤겠지만 메시지 자체는 옳은 말이었다.)
하고 나서 느낀 점은 각 플랫폼, 오디언스의 성격이 정말 다르다는 것.
아래 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각 잡고 살펴본 바 짤막한 감상평은 아래와 같다.
인스타그램(Instagram)
내게 인스타그램은 이미 개인 소셜 미디어로 2013-14년도부터 활용하고 있었고, 미술 관련 사업으로도 꽤나 성과를 봤던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성격은 ‘정제된‘ 이미지, 짧은 영상, 텍스트
컨텐츠풍을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머리에 포마드 잔뜩 바르고 똑똑한 척 하는 부류‘의 그런 느낌이랄까? 실상은 개ㅈ밥에, 몇 마디 나눠보면 바닥 밑천 다 드러날 것 같은 수준인데 말이다.
다시 말해서 포장지에만 잔뜩 신경 쓴 질소 가득한 감자칩 같은 느낌? 그만큼 중독성도 강하다. 맛있으니까! 😋😝
물론 좋은 컨텐츠도 많아서 감사한 채널들도 있다.
스레드(Threads)
메타가 엑스를 겨냥해 만든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상 인스타그램의 아우 격인 만큼 한때 런칭 초기에 적극적으로 밀길래 일단 계정 생성만 해두고, 플랫폼 성격 파악이 안되서 차마 건들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확인해보니 미술 사업 전용 스레드 계정도 IG 덕분에 자연스레 1.4만 가까이 됐다.
플랫폼의 성격은 ‘날 것의’ 짧은 텍스트. 그런 의미로 컨텐츠의 휘발성이 강해보인다. 그만큼 바이럴 속도도 빠르겠지만.
감상평은 죄송스런 말일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보면 너무 ‘정병(인스타그램풍의 나르시시즘, 공감에 목 말라있는 결핍 표출)’스러워서 현 엑스의 ‘옛 트위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다만 옛 트위터와는 달리 모기업인 ‘메타’ 운영 특성상 ‘ㅅㅌ‘ 없는 순수 정병 느낌이었다. 뭐, 내가 모르는 스레드 심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엑스(X)
최근 주력으로 살펴보고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개인 계정은 트위터 시절인 2010년도에 만들어둬서 가입한지는 오래됐다. 그리고 아트 플랫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자연산 블루 마크(Verified account)를 갖고 있다.
플랫폼의 성격은 스레드와 마찬가지로, ‘날 것의’ 짧은 텍스트 위주. 블루 마크 계정의 경우, 긴 글 작성도 가능하다. 텍스트 위주 플랫폼 특성상 컨텐츠의 휘발성이 강하고, 바이럴 속도도 빠르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은 스레드와 같은 공통점이 있지만, 후술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 하나로 인해 엑스의 플랫폼 밸류가 달라지는데,
엑스에는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들이 ‘똥글을 실시간으로 싼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마크 큐번, 레이 달리오, 에릭 슈미트, 브라이언 체스키, 잭 도시, 피터 레벨스 등.
으아~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싱싱한 글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읽고, 댓글을 남길 수도 있다. 무려 소셜 미디어 매니저가 대신 써주는 정제된 이미지, 영상, 텍스트가 ‘아니라’ 직접 손수 쓰는 글이라는 점이다.
이 방식을 ‘빌딩 인 퍼블릭’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사실상 그들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방법론이 의미는 없지만 암튼 그런 방식으로 직접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남기고 있다.
유명인들의 똥글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그들에겐 큰 의미없는 글일 수 있어도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에겐 엄청난 밑거름이자 자양분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알짜배기 자양분이 듬뿍 담긴 ‘포스트’가 빠른 바이럴 속도의 엑스 ‘플랫폼 성격’과 만나는 이 지점이 엑스의 최대 강점이자 무서운 점이다. 스레드는 이게 안된다. 물론 옛 트위터 시절을 방불케 하는 엑스만의 심해도 존재한다.
총평은 개인적으로 정제되고, 다듬어진 컨텐츠 보다는 영양 가득한 ‘난 놈’들의 똥글이 좋아서 ‘엑스’를 주력으로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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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포스트도 똥글입니다. 그들과 달리 자양분은 없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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