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선택의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인생의 모든 면면을 통제할 수 있다.(물론 모든 선택의 과정을 통제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데서 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미래를 영원히 바꿔 버릴 만한 선택을 지금 즉시 내릴 수 있나? 가능하다. 그리고 그 선택이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당신이 초기 조건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게 되면 그 선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 골프채로 골프공을 맞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보자. 골프채의 클럽페이스가 공을 정면으로 치면, 공은 직선으로 날아가 홀을 향한다. 하지만 클럽페이스의 각도가 1도쯤 어긋나 있으면 골프공은 코스를 벗어난 곳으로 날아간다. 충격이 발생하는 순간에 틀어진 각도 자체는 미미하지만 공이 날아가면서 그 각도는 점점 커져서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 버린다. 잘못 내린 결정 하나로 당장은 궤도에서 1도 정도 어긋날지 모르지만, 몇 년 후에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선택은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영향 격차(Impact Differential)’라고 한다. 그 차이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한국에서 시카고로 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영향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커졌다. 그 선택이 없었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 같다. 또한 교육학 전공과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가졌었는데, 그로 인해 교육업에서 사업성 있는 니즈를 파악하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 이 선택 역시 강력한 힘을 지녔고 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 격차를 발생시켰다.

쉽게 생각해서, “어떤 선택을 한 인생과 그 선택을 하지 않았을 인생 사이의 결과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애쉬튼 커쳐가 출연한 2004년작 영화 “나비효과”는 이 선택의 힘을 완벽하게 설명한 좋은 영화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잘못된 선택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런 선택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 준다. 그게 바로 영향 격차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그러니 매일같이 내리는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불꽃처럼 번지게 될 것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이렇듯 인생에서 선택은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젊으면 젊을수록 선택의 힘은 더 크다. 안타깝게도 그 선택의 힘은 세월이 흐를수록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내린 결정은 수백만 개의 가지를 뻗은 떡갈나무와 같고, 각각의 가지들은 우리가 내린 선택의 영향을 상징한다. 나무 밑동에서 가까운 굵은 가지는 인생 초반에 내린 결정을 의미하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가늘어지는 가지는 인생 후반에 가까워 내린 결정을 의미한다.

젊어서 내린 결정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나무의 몸통 부분을 장식한다. 가지들은 시간이 지나 위쪽을 향해 뻗어 나갈수록 더 가늘어지고 약해진다. 가지는 나무가 자라나는 방향을 바꿀 힘이 없다. 나무의 몸통이 이미 세월과 경험 그리고 반복적인 습관으로 이미 두꺼워져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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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큰 선택들

20대

  • 사범대 진학
  • 미술 입문
  • 미국 어학연수
  • 미술교육과 복수전공
  •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 프랑스 유학
  • 미술 사업 시작
  • 소르본대 진학 (사실 이건 선택이라기보다 간택이긴 하다. 합격 여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니.)

30대

  • 대한민국 귀국 (정말 컸다.)
  • IT 사업 본격화
  • 교육 사업 진출

소소한 여행이나 재미만 있었던 여러 경험들은 제외하고, 지금까지 내 인생에 크게 영향을 준 선택들만 나열해봤다.

확실히 30대 이후 인생에 영향을 줄 만한 선택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고여있고, 정체되어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

어느덧 30대도 중후반에 들어섰는데 이제 큰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 건가 싶기도.

올해도 벌써 7월이 다 지나가고, 5개월 남짓 남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빵이 식기 전에 얼른 골라보자.

무슨 빵을 고를까.

(사실 선택은 이미 끝났고, 사업 최적화하면서 준비 중. 나름 계획형… 건강, 가족 관련 큰 이슈만 생기지 않으면 계획대로 흘러갈 것 같다.)

Written by Renau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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